새로운 날들의 생활...(2)

카테고리 없음 2009. 12. 10. 10:38

새로운 생활이 2주째를 지나고 있다.
아직도 아침밥을 해먹지 못하고,
아직도 옷은 정리되지 않다.
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아직 어수선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주 작은 집에 산다는 것은 몇몇 가지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 같기도 하다.
내가 포기했어야 하는 것의 첫 번째는
그 동안 사용해 오던 데스크탑 이다.
작은 집에는 컴퓨터를 위해 따로 자리를
마련하는 다는 것은 욕심인 모양이다.
그 다음 포기해야 하는 것은 
공부를 하기 위한 넓은 책상과 책들이다.
언젠가 자리를 마련해야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미련하게 쑤셔 넣었던 컴퓨터와 책상을 
분해해야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아직 집은 조립되지 않은 부속들로 가득해서 무엇인가 삐걱이는 느낌이다.
그래도 잘 돌아가지만-돌아가는 것에는 문제가 없지만 난 마음이 급하다.
빨리 자리를 안정시키고, 내가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그렇게 바쁘게 움직이고, 미련하게 일을 벌이는 나를 보고 Y는 몹시 서운한 모양이다.
함께 사는 사람이 살을 부비는 가족이 아니라 일하는 사람이란 느낌이 들었으니 그럴 법도 하다.


Y에게는 미안하지만, 난 아직도 집안을 어떻게 정리할지 머릿속이 온통 어지럽다.
옷을 걸 행거를 준비해야 하고, 전자레인지를 놓아둘 작은 탁상과 의자가 필요하다.
어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옷을 다리고, 밥을 지어먹고, 책을 읽고 싶다.
함께 아침을 시작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