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LR을 처음 사용하는 그녀를 위한 안내서 (2)

얼렁뚱땅설명서 2009. 9. 16. 13:03

둘, 야경에서 조리개 다루기

조리개 수치는 아웃포커싱을 할 때만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야경을 찍을 때는 조리개를 이용하여 멋진 빛갈라짐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 빛갈라짐[각주:1] 현상은 조리개모양에 의해 생기는 현상으로 F값을 높게 조일수록 두드러지게 됩니다. 마치 별처럼 말이죠. 

반대로 심도가 낮은 밤 사진은 빛이 물방울처럼 뭉치게 됩니다. 이 현상도 조일 때와 마찬가지로 조리개모양에 영향을 받아 생기는 현상입니다. 정확히는 조리개 모양대로 빛방울이 뭉치게 됩니다.

(50mm, F8, 8s, ISO 200, NIKON D50) - F값이 높을 수록 빛갈라짐이 길어집니다.

(30mm, F11, 2s, ISO 200, NIKON D50) - 후보정을 하지 않은 사진은 광원에 따라 색감이 많이 달라보입니다.

(50mm, F8, 8s, ISO 200, NIKON D50) - 빗맞은 초점으로 찍은 사진 - F값이 낮을 수록 빛망울이 커집니다.


자작(?) 조리개를 사용하면 모양에 따라 빛망울이 달라집니다.
(사진출처및 자작조리개: http://photohistory.tistory.com/6248)



야경사진에는 지켜야 할 몇 가지가 있습니다. 삼각대와 같이 카메라를 장시간 고정시켜줄 물건이 반드시 필요하며, 셔터는 리모콘이나 타이머를 사용해야 하며, 카메라 저정방식은 RAW[각주:2]로 해야 한다는 것들입니다. 물론 이것은 좋은 야경사진을 찍기 위한 선택이지 필수적인 것은 아닙니다.

사진은 빛에 반응하는 것이니 빛이 적은 야경사진에 삼각대를 사용하는 것은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야경사진에 셔터를 리모콘이나 타이머를 사용하는 것은 의문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유는 손으로 셔터를 누르고 나면, 삼각대 위의 카메라가 일정 시간 동안 진동을 하는 경우가 있어, 리모콘(or 타이머)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삼각대는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기 쉽기 때문에 삼각대 밑에 가방 같은 것을 달아놓고 흔들림을 최소화 하기도 합니다. 어떤 카메라는 셔터를 누를 때 발생하는 밀러 쇼크[각주:3]를 방지하기 위한 기능도 있습니다.

야경을 찍을 경우 사진의 색감이 눈으로 보던 것과 많이 다르게 됩니다. 이럴 경우 후보정[각주:4]을 통해 색상을 올바로 잡아주는데, 이 작업을 색온도[각주:5]를 맞춰준다고도 합니다. 이 작업을 편하게 하기 위해 카메라의 저장방식을 RAW로 합니다. RAW 데이터는 카메라에서 JPEG로 변환하기 전의 데이터로 용량은 크지만 그만큼 정보 많아 후보정이 용이합니다.

또한, 장시간 노출을 하게 되면 노이즈가 많이 발생하므로 노이즈 리덕션도 활성화시키는 것을 권장합니다. 야경만의 장점은 아니지만, 삼각대나 고정된 물체 위에서 올려놓고 촬영하면 손 떨림으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화질이 좋은 ISO100이나 ISO200을 놓고 촬영합니다.

(35mm, F10, 1s, ISO 200, NIKON D50)- 빛갈라짐이 야경의 전부는 아닙니다.

(50mm, F2.5, 1/60s, ISO400, NIKON D50)- 시간이 만드는 긴꼬리가 야경의 특별함을 더합니다.

(18mm, F8, 1s, ISO 800, NIKON D50)- 일출직전, 일몰 후 아직 히늘에 빛이 남아있을 때도 찍기 좋은 시간입니다.






  1. 빛갈라짐 : 빛갈라짐 현상은 조리개 날수에 따라 생깁니다. 짝수 조리개 렌즈의 겨우 짝수의 경우는 날 수만큼, 홀수 조리개 렌즈는 날수의 두 배로 생깁니다. 즉, 6개의 조리개 날을 가진 렌즈는 6개의 방향으로, 7개의 조리개 날을 가진 렌즈는 14방향으로 갈라집니다. [본문으로]
  2. RAW : RAW는 카메라가 사진을 찍은 후 JPEG로 변환하기 전의 생(生) 데이터를 말합니다. 카메라는 보통 JPEG로 저장을 하는데 JPEG는 압축효과가 좋아 원래의 데이터보다 용량이 작아지기 때문에 많이 사용합니다. 그러나, RAW데이터는 JPEG에 비해 파일크기가 크지만 그만큼 사진에 대한 정보도 많기 때문에 후보정 작업을 원활하게 해줍니다. [본문으로]
  3. 밀러쇼크 : DSLR 카메라는 거울을 이용하여 렌즈에 들어오는 화상을 뷰파인더에 전달합니다. 이때 셔터를 누르면 뷰파인더로 화상을 보내던 거울을 치워버림으로써 화상을 촬상소자에 전달 하는데 이때 밀러쇼크가 발생합니다. 즉, 셔터에 의해 카메라가 흔들립니다. [본문으로]
  4. 후보정 : 대표적으로 포토샵이 있으나 다루기 어렵기 때문에 보통은 라이트룸과 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합니다. 라이트룸 외에도 니콘캡처, DPP, 포토스케이프 등등 많이 있습니다. [본문으로]
  5. 색온도 : 눈에 보이거나 기계를 통해 보여지는 색상을 K값이라는 수치로 표현한 것으로 영국의 물리학자인 켈빈이 만든 단위 입니다. 이 수치는 낮을수록 적색을 띄고, 높을수록 푸른색을 띕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