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하고 세련된 울트라씬 DELL VOSTRO V13!

얼렁뚱땅설명서 2010. 1. 19. 16:53


1. 왜, DELL VOSTRO V13 ?

노트북 선택의 기준은 작고, 가벼우면서, 배터리 성능은 기본적으로 2~3시간 정도만 버텨줄 수 있다면 OK라고 생각했다. 노트북을 가지고 게임을 할 것도 아니고, 적당한 해상도만 지원해 주면 문서 작업하는데 무리는 없으니 내장 VGA라도 충분하고, 메모리만 많이 확장할 수 있으면 몇 년이 지나도 웬만한 프로그램은 다 돌아가니 합격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 노트북이 있기는 한 거야?

그래도, 내 기준에 가까운 노트북이 있기는 했었다. Amada-M300으로 무척 가벼웠지만 30분을 못 버티는 심각한 조루 배터리가 흠이었고, 나머진 괜찮았다. 그러나 그 후의 노트북은 죄다 가방 속에든 아령이었다. 무게가 무거우면 성능이라도 좋아야 할텐데 대부분은 그러지도 못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나를 설레게 노트북들이 속속 출현했다. 내가 원하던 작고, 가볍고, 전원이 없어도 3~4시간을 버틸 수 있고, 답답하지 않을 만큼의 해상도를 지원하는 노트북 말이다. 이름하여 울트라씬! 몸무게가 1Kg 미만이었으면 하는 생각이 있지만, 그런 것은 너무 작아서 사용하기 불편하거나 터무니 없이 비싼 것들이라 1.3~1.7Kg정도를 생각해야 했다. 그래도 행복한 고민이지 않은가?!

울트라씬 노트북은 대부분 LED 백라이트를 사용해서 저전력이며, 6Cell을 기준으로 4~6시간 정도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외부에서 사용하기에 무리가 없고, 해상도도 높은 편이라 작업하기도 편했다. 선택기준을 만들어야 한다면 11”인치의 작은 화면과 1.4Kg의 가벼움이던지, 13”인치의 큰 화면과 1.6Kg의 조금 무거움, 그리고, SU2300<SU3500<SU4100<SU7300등의 가격 형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CPU의 선택뿐이었다. 그래서, 웬만하면 60만원 후반대의 가격이 저렴하고, 가벼운 11”인치 크기에, OS가 설치되지 않은 노트북을 선택하려고 했다. DELL VOSTRO V13을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DELL VOSTRO V13은 바로 이거야! 라는 감탄을 만들기에 충분했다. 1.65Cm의 얇은 두께에, 알루미늄 갑옷을 둘렀으며, SU7300 CPU를 사용해 빠른 성능을 확보하고, DDR3-1066을 사용해 발빠른 지원군을 보강했으며, 4200rpm or 5400rpm의 느린 하드디스크로 답답함을 유발하던 기존 노트북에 비해 7200rpm이라는 빠른 하드디스크를 채택함으로 사양을 보기만해도 시원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몸무게는 1.59Kg으로 조금 무겁지만 13.3”인치라는 큰 LCD를 생각하면 150g 내외의 무게는 애교가 아니겠는가?! VOSTRO V13은 부가적인 기능도 나무랄게 없이 훌륭하다. 802.11n의 무선랜과 기가바이트 유선랜을 기본으로 지원하여 아쉬움이 없고, Bluetooth 2.1과 내장형 웹캠, 카드리더기, 그리고, eSATA 포트까지 갖추고 있어 부족함이 없다.



물론, 소소한 단점이 있기는 하다.
HDMI포트가 없는 것이며, USB가 딸랑 2개인 것과 그 마저 하나는 eSATA포트와 공유한다는 것, 다른 포트는 일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정말 단점인지는 의문이다. 비즈니스용 노트북에 수많은 USB포트와 HDMI포트는 그저 있으면 좋고, 없으면 그만일 뿐이다. Acer Timeline 3810TG처럼 듀얼그래픽을 지원하면 좋지만 없어도 그만이며, Asus처럼 Turbo33 기능이 있으면 좋지만, 없으면 아주 조금 아쉬울 뿐이다. 물론 다다익선이다. 많으면 장땡!


2. 손에 붙는 DELL VOSTRO V13!

DELL VOSTRO V13을 구입하면서 제일 불만인 것은 배송이었다. 일주일이나 걸리는 주문제작기간도 길다 싶었는데, 실제 배송 받은 것은 3주쯤 걸렸던 같다. 주문해놓고 오지 않는 노트북을 하염없이 기다리며 쇼핑몰만 들락거리고 다른 제품에 눈이 돌아가는 심정을 DELL 녀석들은 좀 알아줘야 한다. 긴 배송기간 때문이었는지 배송이 온다는 전화를 받았을 땐, 회사에서 집으로 뛰어 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손에 들어온 노트북!


배송된 포장 자체는 그저 평범한 박스 하나뿐이었다. 그리고, 박스를 뜯자 노트북이 마치, 진검처럼 놓여 있었다. 칼날이 잘 벼려진 VOSTRO V13이 박스 가운데 있었다. 무게는 조금 있는 편이었고, LCD는 생각보다 조금 더 넓은듯한 느낌이었다. 전원을 넣자 날카롭게 돌아가는 하드디스크의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인디케이터들이 튀지 않는 빛을 뿜으며 자신의 상태를 알려오기 시작했다. 



깔끔한 검정색의 키보드와 튀지 않는 인디케이터의 배치는 고급스러움 그 차체였다. 넒은 화면 덕분에 자판도 커서 타이핑하기에 좋았다. 이 녀석을 만지고 있자니, 그 동안 보아오던 플라스틱 껍데기의 노트북들은 애들 장난감 마냥 느껴진다. 좋은 물건을 손에 넣음으로써 생기는 유치한 우월감이 손끝에서부터 올라왔다. 창피하지만, 나의 지름신은 이런 식으로 오르가슴을 선사하고 떠나신다.


나머지 기능을 체크하기 위해 이것저것을 만져보기 시작했다. 우선전원을 켜니, Windows7이 자동으로 설치되었다. 그리고, 로그인. 다른 회사에 노트북에 비해 번들로 제공되는 프로그램 적은 것 같았다. 적어서 나쁘다는 의미가 아니라 깔끔해서 좋았다. 무선랜 연결도 무리 없이 진행되었으며, 유선랜도 기가바이트답게 빠른 속도를 보여줬다. 그리고, eSATA연결!, eSATA를 연결하고 나서야 사용할 수 있는 USB가 하나밖에 없는 것을 알았다. 아니, eSATA를 빼면 두개, 사용하면 하나가 된다. HDMI포트가 없는 것보다도 USB포트가 적은 것이 가장 아쉬웠다.


그래도, 이정도 가격에 세련된 외장을 갖추고, 알찬 내실을 가지고 있으면, 포트 한두 개쯤 없는 것이 무슨 흠이겠는가. 이 정도면 완소 놋북으로 선정해도 괜찮겠지?

USB가 두개 밖에 없는 것은 암만 생각해도 좀 에러인듯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