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 또는 Home Server 구축기, 하나

얼렁뚱땅설명서 2010. 3. 17. 12:55

NAS (Network Attached Storage) - 네트워크 접속 스토리지오픈백과  
네트워크에 직접 접속하여 사용하는 파일 서버 전용기이다. 하드디스크와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OS, 관리용 유틸리티 등을 일체화한 단기능 서버 (어브라이언스 서버)로, 기억장치를 네크워크에서 직접 접속한...


1. NAS(Network-attached storage)에 대한 고민
NAS(Network-attached storage)에 대한 고민을 시작한 것은 작년 여름쯤이었다. 그 동안 모아놓았던 사진과 각종 자료들의 용량이 300GB를 넘고, 몇 번의 하드 날려먹기와 하드디스크의 복구와의 관계,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늘어난 하드디스크 때문이었다. 쉽게 말해서 하드디스크 몇 번 날려 먹으니까 집안에 하드디스크가 2TB를 훌쩍 넘어버렸다. 그렇다고 그 하드디스크를 다 사용하는 것도 아니다.

또 다른 이유는 파일공유의 문제가 있었다. 누나가 가지고 있는 자료와 내가 가진 자료가 중복되거나 공유를 하려고 하며, 귀찮은 일이 많이 생긴다는 것,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가진 자료를 넘겨주려면 대용량 메일 앞에서 한참을 기다려야 하다는 것이 귀찮았고, 회사와 집, 학원(?)을 오가면서 작업한 자료들을 들고 다닐 만한 정신이 내겐 없었다.

그리고, 결정적인 이유는 그 동안 내가 사용하던 데스크탑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집에 컴퓨터와 모니터를 놓아둘 공간이 없어져 버린 것이다. 대신 놋북이 생기게 되었지만, 여전히 저장자료에 대한 불안함이 있었고, 이동할 때마다 자료를 여기저기 메일로 던지는 번잡스러움은 내 머릿속을 떠다니고 있었다.

그래서, 올해 장장 3개월간에 걸쳐서 Home Server를 준비했다.


네크워크 구성도

이거슨 우리집 네크워크 구성도




2. 저가형 NAS, 유니콘의 Xtreamer e-TRAYz 체험기

처음의 고민은 그냥 외장하드 디스크를 네트워크에 붙여서 사용할 수 없을까란 고민에서 출발했다. 그래서 Network-attached storage라는 제품군들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말 그대로 네트워크에 붙여서 사용하는 외장 스토리지인 샘이었다. 그러나 이것들의 가격이 천차만별이고, 싼 것은 20만원에서 몇 배씩 늘어나니 사실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유니콘의 Xtreamer e-TRAYz라는 제품이 15만원쯤에 출시되면서 과감히 도전해보기로 했다. 3개월 무이자 할부로 지른 녀석은 조용하고 빠르게 배달되어 왔으며, 여기저기 굴러다니던 500GB 하드디스크 하나를 품에 안겨주었다. 그리고, 몇 일간의 적응시간을 가졌다.

아놔! 일단, 만들어 놓고 사용해 보니 이것은 좀 아닌 듯싶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속도였다. GigaBit LAN을 사용해도 내부 네트워크에서 조차 느려터진 전송속도에 깜짝 놀랐으며, 자료폴더가 여기저기 분산되고 내가 원하는 데로 조정하기 힘든 녀석이었다. 더구나 안정적이지도 못했다. 물론 리눅스 기반이라 여기저기 손보면 쓸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귀차니즘은 그 녀석을 쉽고 빠르게 버리게 만들었다.

e-TRAYz

3일 천하로 끝나고 만 Xtreamer e-TRAYz



3. 본격적인 Home Server의 구축

e-TRAYz를 버리면서, 2GB의 공유폴더를 제공하는 DropBox로 만족해야 할 판이었다. 어쩌면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 마땅한 노릇이겠지만, 이미 NAS의 망령이 떠돌고 있는 나에겐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그래서 과감히 창고에 썩고 있는 컴퓨터의 부품을 떼어내어 팔기 시작했다.

메인보드와 CPU를 팔아 10만원, e-TRAYz를 팔아 13만원 등등 조금씩 자금을 모으고, 하나 둘씩 부품을 모으기 시작했다. 처음엔 케이스를 구입했다. 프라임디렉트 ITX Prime이란 제품이다.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무엇보다도 HDD를 3~4개까지 수납할 수 있어서였다. 그리고, 저전력 ITX메인보드로 가겠다는 강력한 의지이기도 했다. 그 다음은 NETmate SATA2100 PCI 카드였다. 윈도우뿐만 아니라 리눅스에서도 RAID를 구현할 수 있다는 말에 혹해서 구입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실패한 제품이다. 일단, 하드디스크가 세트로 있어야만 RAID를 구성해서 사용할 수 있으므로 지금 그냥 놀고 있다. 마지막으로 메인보드와 DC파워는 한꺼번에 구입했다.

메인보드는 인텔의 D510MO Essential로 사실상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예전 아톰 시리즈는 왠지 싫고, 파인트레일으로 가고 싶은데 이 녀석뿐이라 하는 수 없이 구매했다. 사실 ITX보드들은 너무 비싸다. 비싸다는 근거는 넷북들의 가격을 생각해보면 쉽다. 모든 것을 다 갖춘 넷북이 비싸봐야 3~40만원쯤인 것을 고려하면 ITX보드들은 너무하다 싶다. 

마지막으로 비아코에서 판매한 8A DC파워를 구입했다. 비싸서 참 많이 고민했지만 2~3년 사용하면 그 가격을 뽑을 수 있다는 말에 과감히 질렀다. 더구나 HomeServer의 존재를 없는 듯이 가려줄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이다. 나머지 하드디스크와 램은 예전 컴에서 뽑아서 사용했다. 즉, WD 블랙 1TB 하드와 시게이트의 500GB하드, DDR2 4GB램으로 꾸몄다.


홈서버 구축 마인드 맵

마인드 맵으로 홈서버에 대한 고민을 정리 봤다.



4. 얼마나 들었을까?

배송비까지 고려해서 가격을 뽑아보자면, 메인보드 15만원, 파워 7만5천원, 케이스 3만원, 레이드 카드 2만원에 쓰던 부품이지만 램4G 10만원, WD 1TB 11만원, 씨게이트 500GB 하드 5만원쯤 해서 대략 50만원이 넘었다. 허걱 ㅡㅡ;

사실 이렇게 많이 들어갈 줄은 몰랐다. 실제 들어간 비용은 27만원쯤이지만, 개인이 저장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이렇게 많은 비용을 지출한다는 것은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ㅎㄷㄷ

다음은 설치한 어플리케이션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다.